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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정 고양리 레온
    탐정 고양리 레온

     

    어느 날 아침, 항구 근처의 생선가게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생선가게 주인 영감이 얼굴이 새빨개진 채 소리쳤다.

    "이건 도둑이야! 내 최고급 연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

     

    그 소리를 들은 길거리의 고양이들이 슬쩍 고개를 돌렸다. 혹시 자신들이 의심받을까 봐 말이다. 하지만 탐정 고양이 레온은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았다.

    "흥미로운 사건이군. 도둑은 누구일까?"

     

    레온은 가게 주변을 살펴보았다. 생선이 사라진 곳에는 비린내만 가득했다. 하지만 유독 강하게 나는 향기가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생선 비린내가 아닌, 고등어 기름이 섞인 냄새였다.

    "이 냄새... 뭔가 이상해."

     

    레온은 냄새를 따라 골목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마리의 회색 고양이를 발견했다. 꼬리는 부풀어 있었고, 입 주위에는 기름기가 묻어 있었다.

    "어이, 친구. 너 혹시 연어를 본 적 있어?" 레온이 묻자, 회색 고양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아니! 나는 그냥 지나가던 길이야!"

     

    하지만 레온은 거짓말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회색 고양이의 발바닥을 유심히 살폈다. 그리고 생선가게에서 본 것과 같은 기름기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거짓말은 탐정에게 통하지 않아." 레온이 단호하게 말했다.

     

    회색 고양이는 움찔하며 입을 열었다.

    "알았어, 알았어! 하지만 내가 훔친 게 아니야! 나는 그냥 바닥에 떨어진 조각을 주웠을 뿐이라고! 진짜 도둑은 따로 있어!"

     

    레온은 흥미로운 단서를 얻었다. 그는 회색 고양이의 말을 믿고, 다시 냄새를 쫓아 골목을 지나 정박 중인 배 근처까지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다.

     

    한 무리의 갈매기들이 연어를 쪼아 먹고 있었던 것이다!

     

    "이 녀석들이 범인이었군."

     

    레온은 살금살금 다가가서 한 마리 갈매기의 날개 밑을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생선가게의 상표가 찍힌 포장지가 붙어 있었다. 확실한 증거였다.

     

    "결국, 갈매기들이 생선을 훔쳐간 거였어!"

     

    레온은 생선가게 주인에게 돌아가 이 사실을 전했다. 영감은 놀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요즘 갈매기들이 유독 기승을 부리더니... 이 녀석들이라면 가능하겠지."

     

    그날 이후, 생선가게에는 철망이 더 단단히 설치되었고, 갈매기들은 더 이상 쉽게 생선을 훔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레온은 다시 평범한 하루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의 탐정 감각은 여전히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언제 또 새로운 사건이 터질지 모를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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