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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님의 유일한 힐링 존재, 반려견 똘이와의 이야기야.
회사에서, 집에서 외롭고 서러운 가장의 삶 속에서
오직 똘이만이 무심하게 다가와 주는 순간들…
우리집 과장님 6화|반려견 똘이만 날 반긴다
“아빠, 왔어?”는 없었다. 단, 똘이를 제외하고
오늘도 김영만 과장은 칼퇴를 꿈꾸며 하루를 버텼다.
“부장님, 이건 내일 아침까지 마무리하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손은 떨리고, 마음은 이미 집 앞 슈퍼다.
퇴근길. 집 앞에 도착한 김 과장은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나—
“아빠 왔어~”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다.
거실엔 딸 예진이가 이어폰을 낀 채 고개를 끄덕일 뿐,
아내는 드라마 정주행 중이고, 아들 민우는 게임 속 세상에서 전투 중이었다.
그때, 저 멀리서 탁탁탁— 발소리가 다가온다.
똘이다. 귀가 쫑긋, 꼬리는 부메랑처럼 흔들흔들.
김 과장은 웃는다.
“똘아… 너라도 날 반겨줘서 고맙다.”
“너밖에 없구나, 똘이야”
소파에 앉아 간식 봉지를 뜯자,
똘이는 조용히 옆에 앉아 고개를 기울인다.
“아빠가 회사에서 얼마나 치였는지 알아?
오늘은 회의하다가 이름도 틀렸어.
영만 과장인데 영표 과장이라니…”
똘이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물론 그냥 졸린 걸 수도 있지만, 과장님은 위로받았다.
그는 봉지 안의 육포 한 조각을 똘이에게 건넨다.
“비밀인데 말이야… 너한테 주는 게 제일 뿌듯해.”
똘이는 육포를 받아 물고, 소파 옆에 조용히 엎드린다.
말은 없지만, 그 자세 하나로
김 과장은 위로를 받는다.
“가족들 사이에서 나는 투명인간이지만…”
주말 아침. 김 과장은 똘이와 함께 산책을 나간다.
누군가 지나가며 말을 건다.
“아이고~ 아빠가 더 신났네요 ㅎㅎ”
“네… 이 아이 아니면 집에서 말도 안 해줘서요…”
그는 웃으며 말했지만,
마음속 어딘가에 쿡 찌르는 감정이 있었다.
사실, 똘이한테 말 거는 게 제일 편하다.
그는 똘이에게 묻는다.
“똘아, 네가 사람이라면… 내 말 들어줬을까?”
똘이는 대답 대신 가볍게 그를 향해 점프했다.
“알았어, 무조건 YES지~”
“가족은 내게 익숙한 의무, 똘이는 내게 익숙한 위로”
저녁, 가족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 담당은 여전히 김 과장.
딸은 방으로, 아내는 핸드폰 속 세계로, 아들은 여전히 게임 속.
그런데 그때—
똘이가 주방으로 살금살금 다가온다.
그리고, 발 하나를 과장님의 발등에 살포시 얹는다.
그 조그만 발 하나에, 오늘의 피로가 스르륵 녹는다.
“그래, 똘아… 너라도 있으니 참 다행이야.”
사람이 사람을 위로하지 않을 때,
동물은 말없이 마음을 안아준다.
오늘도 과장님의 힐링은 꼬리를 흔든다.
📌 《우리집 과장님》은 매주 연재됩니다.
다음 화는 “단톡방, 과장님의 멘탈 시험장” 편으로 이어집니다!
🔴 반려동물이 주는 위로,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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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집도 강아지가 제일 먼저 저를 반겨줘요ㅋㅋ”
💬 “회사보다 똘이랑 눈 맞추는 게 더 위로돼요…”